<테넷 예고편> 이 영화, 과연 이해하며 볼 수 있을까?

2020. 8. 24. 23:24콘텐츠/영화

8월 26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 최종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https://youtu.be/7oKAPbnl7mQ

 

유료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본 유튜버들과 리뷰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테넷>은 이런 영화입니다.

 

"재미있어. 분명 재미있는데 이해를 못하겠어. 내가 멍청이인가!"

그렇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저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테넷>은 재미있지만 이해하기는 힘들 영화라는 것을요.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안 볼 건 아니잖아요?

문득 예전 작품인 <인터스텔라>에 나온 매튜 매커너히의 대사 한 마디를 떠올려봅니다.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가기가 두려운 나날이지만

시국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예고편이라도 뜯어 보겠습니다. 

 

1. 시놉시스

당신에게 줄 건 한 단어 ‘테넷’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그의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

 

2. 인버전?

<테넷>의 핵심 키워드는 '인버전'입니다.

인버전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기술이며, 악역인 '사토르'는 이 기술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여러 사건들을 바꿔놓으려 합니다. 

주인공인 '주도자', '닐', '캣'은 이에 인버전으로 맞대응하며 사토르의 계획을 막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입니다.

 

<테넷> 1차 예고편 中
<테넷> 1차 예고편 中

1차 예고편을 보면, 닐이 총알 자국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라고 말합니다.

 

주도자는 대답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

이 장면에 한정하여 유추해보면 인버전은 모든 공간에서의 시간 전체를 뒤집는 기술이 아니라, 국소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뒤집는 기술인 듯 합니다.

주도자와 닐의 시점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지만 인버전을 통해 곧 일어날 것이라는 흔적을 남겼거나, 사건이 일어날 시간을 앞당겨버렸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자세한 것은 실제 관람을 통해 알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인버전은 시간을 다루는 기술이지만, 시간여행은 아닙니다.

이는 2차 예고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테넷> 2차 예고편 中
<테넷> 2차 예고편 中
<테넷> 2차 예고편 中

 

"인버전과 시간여행은 다르다"

궁극적으로 시간의 흐름 전체를 바꿔버리는 시간여행과 다르게

인버전은 한정된 사건, 또는 공간에 대해서만 시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인버전의 모습은 최종 예고편 초반부에 나온 흙탕물 장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테넷> 최종 예고편 中

 

주도자가 흙탕물에 발을 대려고 하는 순간, 흙탕물은 발을 댔다가 떼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주도자의 발과 흙탕물이, 거꾸로 움직이는 것이죠.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인버전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흙탕물을 밟는 보면,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쏘았던 총알을 다시 회수하거나, 놓친 총을 다시 손으로 가져오는 장면을 보면 

초능력처럼 사용자가 의도할 때 시간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것 역시 관람을 통해 알아내야겠죠?

 

하지만, 인버전과 시간여행이 다르다는 말이

시간여행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말은 아니죠.

최종 예고편을 통해 유추해보면, 궁극적으로는 시간여행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테넷> 최종 예고편 中
<테넷> 최종 예고편 中

문을 통과한다는 것.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문득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셉션> 의 코브가 '림보'로 가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인셉션>에서 '림보'는 코브 외에는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심지어 아서는 "림보에는 아무 것도 없다" 며 코브에게 화를 내죠.

 

미지의 영역인 '림보'에서 세계를 구축한 코브처럼

영화 내에서 통념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간여행을 주도자가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테넷> 2차 예고편 中
<테넷> 2차 예고편 中
<테넷> 최종 예고편 中

'여기서 세계들이 충돌한다'는 기찻길.

2차 예고편에서 주도자는 기찻길에 쓰러지고, 입에 거품을 물며 호흡곤란을 겪습니다.

이 장면은 최종 예고편의 대사와 일맥상통합니다.

"보이고 들리는 게 왜곡될 거야" - 최종 예고편

그리고 최종 예고편의 상당수 장면에서 주도자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나오죠.

어쩌면, 다른 시점의 세계로 갈 때 겪는 호흡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주도자는 산소 마스크를 썼고

그 덕분에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는 지도 모릅니다.

 

뭐... 여기까지 뇌피셜이었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ㅠㅠ

 

3. 물리학과 테넷

인버전이라는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엔트로피'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엔트로피와 결부되는 여러 물리학 법칙들 역시 숙지해야 하죠.

 

엔트로피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열량과 온도에 관계되는 물질계의 상태를 나타내는 열역학적 양(量)의 하나. 고찰하는 계(系) 내에서, 온도가 어느 정도로 구분되어 있는지,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무질서에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척도. 물질이나 열(熱)의 출입이 없는 계열에서는 엔트로피는 결코 감소하지 않으며, 비가역 변화(非可逆變化)를 할 때는 언제나 증대(增大)함. 독일의 물리학자 클라우지우스(R. J. E. Clausius)에 의해 처음 도입됨. 

 

아... 문송합니다.

뭔 말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설명하기 힘드니, 엔트로피에 대해 쉽게 설명한 유튜브를 첨부합니다.

 

https://youtu.be/l958j-VUk_Q

 

이제, 엔트로피를 대략이나마 아시겠죠?

그럼...이 분들의 영상을 보세요.

인버전을 이해할 때 필요한 핵심 개념인 '맥스웰의 도깨비'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_CtnDwJ-c4Y

 

하...니들은 문과하지 마라...

 

 

4. 결론

 

결국... 영화를 여러 번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역대급 불친절한 놀란의 영화라고 하지만, 그 만큼 뜯어먹을 떡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요.

코로나 시국이 조금 더 안정되길 바라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 진정되면 마스크와 손세정제 잘 쓰고 영화관을 찾아야 겠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마스크 꼭꼭 쓰고, 손 잘 씻으며 생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