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티저영상> 새로운 배트맨의 등장 "나는 복수다"

2020. 8. 28. 00:01콘텐츠/영화

2020년 8월 24일. 

DC의 새로운 배트맨 영화 <더 배트맨>의 티저영상이 DC팬돔에서 공개되었습니다.

 

https://youtu.be/Y7D-f7hxI7U

 

1. 더 배트맨?

<더 배트맨> 은 2021년 개봉 예정이며, DC 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 와는 별개의 세계관을 가집니다.

원래는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시작을 장식해야 했지만 결국 어른의 사정으로 한참 후에야 별개의 세계관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맷 리브스

연출은 <클로버필드>, <렛 미 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을 연출한 맷 리브스가 맡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블록버스터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전적이 있는 감독인 만큼

<더 배트맨>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려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또한 이번 <더 배트맨>에는 오랫동안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악역들이 등장합니다.

 

명석한 두뇌와 수수께끼, 다양한 함정들로 배트맨을 괴롭히는 천재 전자공학자 '리들러'

그리고 고담시의 지하 인맥을 지배하는 천재 범죄자이자, 클럽 '아이스버그 라운지'를 운영하는 사업가 '펭귄'

두 빌런이 <더 배트맨>의 메인 악역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2000년대 이후 DC영화를 통해 배트맨을 접했던 분들께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빌런이지만

이 두 악역은 1940년대 부터 코믹스에 출연헀던 유서깊은 배트맨의 대표 빌런입니다.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 <배트맨 : 아캄시티> 의 리들러

 

<배트맨 포에버>의 리들러. 아니...이 쫄쫄이는 뭐야

리들러는 1995년 <배트맨 포에버>에 등장한 적이 있고, 짐 캐리가 배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촐싹대는 캐릭터의 특징만 보여준 탓에, 필요할 때는 냉철해지는 리들러의 캐릭터가 잘 살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죠. 

 

(당시 배트맨 포에버를 연출한 조엘 슈마허 감독은 어두운 정극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 측에서는 가족영화로 만들라는 압박을 넣었기 때문에 극 전체의 연출과 캐릭터 분석이 산만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막상 배우 짐 캐리는 현장에서 가장 열연한 배우였다고 합니다.)

 

 

 

 

대니 드비토가 연기한 <배트맨 리턴즈>의 펭귄

 

펭귄은 1992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배트맨 리턴즈>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는 배트맨2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팀 버튼 감독이 설정을 바꾸면서, 원작의 사악한 악당 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대변하는 슬픈 캐릭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배트맨 : 아캄시티의 펭귄

오히려 게임 <배트맨 : 아캄시티> 에서 초반부에 아캄시를 거의 지배하고 있는 펭귄의 모습이

원작의 펭귄과 닮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캄시티에서 펭귄은 쓰러뜨리기 전까지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며 배트맨을 압박하고

다른 빌런을 협박하여 수하로 부리는 등 정치와 권모술수, 넓은 지하세계의 인맥을 이용하는 범죄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 등장인물 

 

로버트 패틴슨이 맡은 <더 배트맨>의 새로운 배트맨입니다.

배트맨의 트레이드 마크 하면, 마스크 아래 보이는 각진 턱선인데요.

로버트 패틴슨도 이전에 배트맨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 벤 애플렉 못지 않은 강한 턱선을 보여줍니다.

 

<더 배트맨>은 활동 초창기 (2년차) 배트맨을 보여주는 영화이며

따라서 아직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DCEU> 의 배트맨처럼 놀라운 기술력의 장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강력한 액션과 첨단 기술 보다는 '탐정 배트맨'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메인 빌런 '리들러'의 모습입니다.

기존의 리들러와는 다르게, 비닐(?)로 만든 헬멧과 고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연 테이프로 범행을 저지르죠.

 

이번 작품의 리들러는 과학 기술로 가득한 함정을 통해 배트맨을 괴롭히는 공학자의 모습보다는

수수께끼를 통해 배트맨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범죄 설계자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설계자 리들러를 쫓는 탐정 배트맨' 을 보여주기에도 좋고요.

 

또 다른 메인빌런 '펭귄'으로 예상되는 인물입니다.

콜린 파렐이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고 합니다.

예고편에는 분노에 찬 모습과 목소리만 공개되었는데요.

앞으로 나올 예고편에서 어떤 모습을 또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배트맨의 조력자 (이자 뒤통수) 캣우먼입니다.

항상 끊임없이 배트맨을 도와줬다가... 배신했다가... 또 도와줬다가... 또 배신했다가 하면서

끊임없이 배트맨과 썸을 타는 양면적인 인물이죠.

 

예고편에서는 얼굴 정면이나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옆모습과 헬멧을 쓴 모습 정도만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예고편를 통해 캐릭터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의로운 고담시의 경찰청장, 제임스 고든입니다.

배트맨 트릴로지의 게리 올드먼과는 다르게, 후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3. 기대와 우려

 

2021년 개봉할 <더 배트맨>에 거는 기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제안한 <DC블랙>의 희망입니다.

 

<DC 블랙>은 원래는 DC 코믹스의 성인 타겟 레이블입니다.

어둡고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며, 성적인 내용 역시 가감없이 보여준다고 합니다.

DC 특유의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하네요.

 

DC를 보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간지입니다.

마블이 화려한 액션과 기술력, 뿅뿅 쏘는 레이저와 개그로 사람들을 홀린다면

DC는 시궁창 같은 어두운 현실과 우울한 캐릭터, 진중한 철학으로 사람들을 매혹합니다.

 

<인저스티스>에서 불살의 원칙을 두고 싸우는 슈퍼맨과 배트맨.
대중들의 지탄과 린치를 받는 슈퍼히어로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왓치맨>
재산의 사회 환원, 자선사업 등에 적극적인 이상적인 자본가의 모습을 가졌지만, 슈퍼맨에 대한 경계와 분노 때문에 빌런이 되는 '렉스 루터'.

 

DC가 보여주는 스토리는 마블보다 훨씬 어둡지만 깊은 철학을 보여줍니다. 마블이 대부분 단순한 선악 구도를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죠

(물론,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를 통해서 히어로는 선하고, 빌런은 악하다는 선악 구도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국 마블은 단순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죠. 참고로 저는 마블 영화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 철학을 무시한 채 <저스티스 리그>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아직까지도 끝도 없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죠.

(물론, 철학을 제외하더라도 음향이든, 스토리든, 캐릭터든 비판할 부분은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더 배트맨>이 <DC블랙>의 신호탄이 된다면, 풍부한 이야기를 가진 DC 세계관이 영화를 통해 잘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듭니다.

 

특히, 이번 <더 배트맨>의 예고편은 배트맨이 가진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배트맨>이 배트맨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면서 성공을 거둔다면, DC의 다른 캐릭터들 역시 특유의 철학을 지닌 채로 영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더 배트맨> 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DC의 영화 산업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MCU 따라잡기'에 급급했던 DC 경영진의 오판으로 DCEU는 팬들의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블록버스터 영화는 한 편 한 편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자본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더 배트맨>에 걸려있는 책임은 큽니다.

(조만간 개봉할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도 부담이 크죠... 하지만 기대합니다)

 

부디 <더 배트맨>이 좋은 흥행과 작품성으로 DC 영화 산업의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 번째 걱정은 번.역.입니다.

 

이미 예고편부터 오역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I'm Vengeance" 라는 대사는 배트맨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영어를 왠만큼 능숙하게 구사한다면 "복수를 하지"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것을 납득할 것입니다.

'Vengeance' 라는 명사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은 비유의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원래 의미인 "나는 복수다" 는아니더라도 "나는 복수의 화신이다" 정도까지는 충분히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복수를 하지" 라는 번역은 상당히 성의없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번역을 하면서 정보를 찾아보았다면 애니메이션 <배트맨 TAS> 의 대사인

"I am vengeance, I am the night, I AM BATMAN!"

에서 따온 대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요.

 

물론 예고편의 번역과 본편의 번역은 별개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배급사가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이고, 박 모 번역가를 자주 이용하기로 유명한 배급사라는 것입니다.

관행이 바뀌어 최근에는 번역을 익명으로 하곤 하는데, 익명으로 바꾼 이유가 박 모 번역가를 지키기 위한 술수라는 얘기까지 나오곤 하니까요.

 

<더 배트맨>에서는 리들러가 메인 악역으로 등장하는 만큼 수수께기와 말장난이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텐데

번역이 좋지 않으면 영화 감상과 내용 이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기도하는 수 밖에 없을까요...

 

 

 

어쨌든 2021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블록버스터 <더 배트맨>의 티저 예고편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예고편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