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의 탐구생활> 작고 귀여운 2년차 디지털 PD... 살아남을 수 있나요?

2020. 8. 29. 01:06콘텐츠/Youtube

안녕하세요. 작고 귀여운(?) 2년차 주니어 디지털 PD 시코비입니다.

오늘 추천드리고 싶은 유튜브 콘텐츠는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의 <🏃🏻‍♂️일자리의 역사와 미래의 채용시장 (ft. 커리어서비스 ceo) | 원티드 유료 광고> 입니다.

 

https://youtu.be/C9-LGo2ffr4

 

1. 조승연의 탐구생활?

<조승연의 탐구생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중 TOP5에 들어가는 채널입니다.

조승연 작가는 약 20년전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줄리어드 음대를 다니면서 뉴욕대 경영대를 다닌던 조승연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불타는 야망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불타는 야망. 하얗게 불타버렸어...

 

하지만 결국 조승연 작가의 공부기술을 터득하지 못했고

어물쩡 어물쩡 공부를 하다가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2개의 대학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복수전공을 했으니 조승연 작가처럼 저도 나름대로 공부 2가지를 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데헷)

 

어쨌든 사설이 길었습니다.

조승연 작가는 책도 유명하지만, tvN 비밀독서단,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의 예능 출연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죠.

작년부터 시작한 유튜브로 수준높은 인문학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인문학 전문 유튜버가 되었고요.

 

<조승연의 탐구생활> 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수준 높고 흡입력 있는 인문학 강의에도 있지만

거부감 들지 않는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내공이 가장 큽니다. 

최근들어 뒷광고 논란으로 수많은 유튜버들이 해명영상을 올리고, 은퇴선언까지도 하고 있는데요.

 

<조승연의 탐구생활> 은 초창기부터 유료광고 사실을 명시해놓고 광고 콘텐츠를 진행해왔습니다.

놀랍게도. 가끔씩은 광고 콘텐츠가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인기가 많기도 합니다.

 

 

가운데의 일품진로는 광고입니다. 하지만 조회수는...

 

유튜브 시장의 통념 중에는 '광고 콘텐츠는 사람들이 보려하지 않는다' 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행사나 홍보팀에서는 유튜브 광고를 진행할 때 광고라는 것을 숨겨달라고 유튜버에게 요청하기도 합니다.

광고인 것을 숨기고 광고를 진행했던 유튜버들이 지금의 뒷광고 유튜버가 된 것이죠.

 

하지만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이런 통념을 깨고 광고 콘텐츠로 더 높은 조회수를 내버렸죠.

그 이유는 광고 제품과 인문학, 지식의 절묘한 조화 때문입니다.

오늘 올라온 원티드 광고 영상을 보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 참고로 이 포스팅은 절대 광고가 아닙니다ㅋㅋㅋㅋㅋ)

 

2. 채용제도의 역사

<조승연의 탐구생활 - 일자리의 역사와 미래의 채용시장> 는 먼저 채용제도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조승연 작가에 따르면 현재의 '공채 제도'의 뿌리는 프랑스 혁명 이후 탄생한 거대공무조직입니다.

공무조직에 시험을 쳐서 들어가거나, 공무원을 양성하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봐야헀고

이런 제도는 기업, 군대 등 다양한 조직의 채용 제도에도 그래도 적용되게 됩니다.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을 기준으로 생각해봤을 때

커리어와 채용의 시작이 되는 제도는 명실상부 공채 제도입니다.

자기소개서, 인성검사와 적성검사, 기타 시험, 여러 차례의 면접, 인턴제도까지 거쳐 공채를 통과하고

공채 a기로 사회생활 및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죠.

 

공채에 통과하면 신입사원연수, 직무교육, OJT 등을 통해 산업과 직무에 대해 배우게 되고

교육이 끝나면 팀에 소속되어 (가끔씩 신나는 갈굼과 제안서 반려를 당하며) 실무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공채제도는 문제점이 있죠.

영상에서는 두 가지의 문제점을 꼽습니다.

 

 

저는 이 두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풀어쓰고 싶습니다.

 

1. 과거의 공채 제도를 통해 입사한 인재가, 변화한 현재에도 우수한 인재인가?

 (공채를 통해 최적화된 인재 판단이 가능한가?)

 

2. 일정 인원을 의무적으로 뽑아야하는데, 그만큼의 효용이 있는가?

 (잉여 인력이 생기지 않을 것인가?)

 

기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고자 하고, 이는 인사 채용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삐딱하게 얘기하자면 '일 잘하는 사람 뽑아서 최대한 빨대 꽂자' 는 것이죠.

 

공채 제도는 산업 발전이 급속히 이뤄졌던 1970년대 - 1990년대 까지는 상당히 괜찮은 제도였습니다.

해야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적당히 일 잘할 것 같은 인재를 뽑아서 기업의 요구대로 교육시켜서 투입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저성장기가 시작되었고, 공채 제도는 점점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2010년대 부터는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상시 채용 /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뽑기 시작하죠.

 

지금 공채 제도는 기업에게 계륵과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책무에 대한 압박, 그리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는 해야하는데

공채 자체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기도 하고 (공채 한 번 하게되면 회사의 인사팀은 죽어나고, 요즘은 각 부서 팀장, 부장급도 공채에 투입되기 때문에 리더급도 죽어납니다)

공채 제도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과 노력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 공채 제도는 언젠가는 사라지면 좋을 제도일 것이고, 공채 제도의 수명 역시 오래 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까지 겹쳤으니 공채 제도의 축소는 가속되지 않을까합니다.

 

그렇게... 기업들은 경력같은 신입, 그리고 경력직들을 요구하게 되겠죠 (쭈글)

쌩 신입들은 어떡하라고...

 

 

입에 꽂으면 모든 걸 잊게되는 마법약이야!

 

 

 

3. 채용의 현황과 미래전망

 

 

영상의 2부에서는 조승연 작가와 원티드의 이복기 대표가 대담을 나눕니다.

이복기 대표의 결론은 '결국 채용의 미래는 수시 채용으로 흘러갈 것이다' 입니다.

시험을 준비해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던 '공채 제도'라는 보호막이 사라지거나

예전에 비해 한참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 흐름은 2010년대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10학번인 저는 이전 학번 선배들에게 "10학번 애들은 이상하게 열심히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때는 군대 가기 전까지 매일 술 먹고 학고 받고 그랬는데, 10애들은 스펙 쌓느라 안 논다" 고 하곤 했죠.

 

그런데 솔찌키...선배들도 이전 선배들에게 똑같은 소리 들었겠죠.

 

어쨌든 저 역시도 '스펙쌓기' 가 핵심이 된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아프리카에 무일푼으로 가서 꽹과리 공연해서 돈 벌고, 남극 횡단쯤은 해야 취업할 수 있다' 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죠.

저는 입대 전에는 광고 기획자를 생각했고, 전역 후에는 방송국 PD를 생각했기 때문에 더더욱 남들과 똑같은 스펙을 쌓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음악 팟캐스트를 만들고, 연극을 올리고, 대안언론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유튜브 영상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것이라면 뭐든지 도전하면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덕분에 학점은 하늘나라로...▶◀)

 

하지만 굳이 많은 스펙을 쌓지 않더라도, 적당한 학점 관리와 경험만 있더라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적성 시험, 면접 등의 테스트를 성심성의껏 잘 준비한다면 성실성과 영특함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공채제도'가 있었으니까요. PD나 카피라이터처럼 기본 200:1 경쟁률의 바늘구멍 직종이 아닌 이상은,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은 극한의 스펙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가능성이 있었죠.

 

하지만... 수시채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학점 관리, 동아리 경험처럼 원만한 사회생활, 성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들은 너무나 평범한 이력서의 한줄이 되어버리고 말죠. 신입이더라도 경력자와 경쟁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까요.

잔혹하죠. 대학생활 동안 경력자와 경쟁할 수 있을 만한 경험들을 해야한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복기 대표는 약간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바로 '갑과 을의 시대가 변하고 있다' 는 것이죠

 

과거도 지금도 채용에서 갑의 위치는 기업이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조금씩 갑의 위치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긱 이코노미' 가 그 대표적인 균열이죠.

한 직장에서 일하지 않고 여러 직장에서 일하며, 개인 사업을 하기까지 하면서 N잡으로 돈을 벌 수도 있는 시대이니까요.

 

(다만 '긱 이코노미'에는 매우 많은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후에 <미안해요, 리키>라는 영화에 대해 포스팅하게 되면 '긱 이코노미' 에 대해서도 더 깊이 논해보고 싶습니다)

 

결국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증명할 수만 있다면 기업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는 것이죠.

 

영상의 1부로 돌아가서 보면, 조승연 작가가 과거 도제 제도를 설명하면서 'Masterpiece'에 대해 설명합니다.

 

 

Masterpiece는 길드, 아카데미의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장인이 제작해야 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Masterpiece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높은 수준이기도 해야하지만, 기존 장인의 전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독창적인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제품을 만들 것이고, 이 제품은 당신들의 밥상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를 자신의 차별점을 통해 증명했다는 것이죠.

 

결국 수시 채용의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Masterpiece이 아닐까 합니다.

집단보다 개인의 특색, 개인의 차별성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작고 귀여운 2년차 디지털 PD는... 어떻게 차별성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 땅의 주니어들은 Masterpiece를 만들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주니어를 살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