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2018. 7. 2. 00:20공부/개인단상

힘들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는 것은 힘들다.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더 힘들다.


머리속에 하기 싫다는 생각만 남는다.

아무 의미도 없는 영상을 매일 줄창 만드는 것은 고문이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의미를 주고, 질문을 던지겠다는 고민을 하던 시간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다.


다행히 예전 부서로 옮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최대한 예전 부서로 이동하겠다고 어필하고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금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는 인간정신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구분했다. 

낙타는 복종하며 무거운 짐을 진다.

사자는 저항하며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명령한다. 

어린아이는 과거의 짐을 잊고 놀이를 즐긴다.


시키는 일에 복종하는 낙타의 삶은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다.

나 자신을 부정하며 한 마리 낙타로 살며 짐을 끌다 

사막의 사구 아래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

같은 죽음이더라도 나의 정신을 지키는 사자로서 죽는 것이 낫다.

내가 선택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 자신의 생각을 부끄러워 말아야 할 것이다.

짐을 벗어던지고 내가 가진 이빨을 보여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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