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나이트> 마블에 데드풀의 라이벌이 나타났다고...? (ft.이집트 신화)

2022. 4. 4. 23:42콘텐츠/TV & OTT

안녕하세요. 

오늘은 디즈니 플러스의 새로운 드라마 <문나이트>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문나이트>는 2022년 3월 30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최초 공개되었고요.

현재 로튼 토마토 점수 87%를 기록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2022년 4월 4일 현재 에피소드 1편이 나왔을 뿐인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저는 1편을 막 보고 왔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블의 안티히어로인 '데드풀'과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에

<데드풀>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문나이트>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 문나이트 소개

 

먼저 문나이트라는 히어로에 대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한 때 마블을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문나이트라는 캐릭터는 처음 들어봤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크게 인지도가 없는 히어로입니다.

하지만 1980년에 독자 시리즈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아마 코믹스로 마블을 즐겼던 분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문나이트는 이집트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로, 이집트 신화의 달의 신인 '콘슈'의 힘을 사용하는 히어로입니다.

 

여러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갖고 있으며, 코믹스에는 4가지 인격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용병인 '마크 스펙터'와 기념품샵 직원인 '스티븐 그랜트' 두 가지 인격으로 등장합니다.

(1화가 공개된 현재로서는요) 

 

마크 스펙터는 노련한 용병이자, 방해하는 것은 모조리 부숴버리는 '파괴신' 같은 인격이고요.

스티븐 그랜트는 금붕어를 키우고, 여자의 대쉬를 한 방에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너드 캐릭터지만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시덥지 않은 농담을 던지면서 자존심 상하는 웃을을 자아내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이렇게 수다 + 파괴라는 두 가지 특징이 가미되면서 마블의 또 다른 캐릭터인 '데드풀'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를 줍니다.

 

데드풀이 제4의 벽을 파괴하고, 영화 속 세계를 대놓고 뒤흔들어 놓는 재미를 준다면

문나이트는 영화 속 세계 내에서 얌전하게 있지만 그러면서도 데드풀 못지않은 통쾌함과 개그를 선사합니다.

 

 

다음은 문나이트의 코믹스에서의 외형입니다.

외형을 적당히 묘사해보면...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 후드 + 망토를 썼고요.

몸에도 같은 색의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근육인가 했는데 설정상 갑옷이래요. 완전 머슬핏이네요)

 

그리고 문나이트 (달기사)라는 이름답게 코스튬 여기 저기에 초승달 / 그믐달 모양을 새겨놓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컨셉 아트와 포스터에서의 모습입니다.

영국의 영화잡지 '엠파이어'에 나온 컨셉 아트입니다

먼저 포스터보다 먼저 공개된 컨셉샷에서는... 갑옷보다는 붕대로 온 몸을 묶은 느낌으로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집트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히어로인 만큼, 미이라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한 편으로는 얼굴만 보면 라이벌인 DC코믹스의 '왓치맨'에 나오는 로어셰크와도 느낌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의 탐정인 로어셰크보단 밝은 캐릭터입니다)

 

어쩌면 코믹스 팬들이라면 갑옷을 잃은 문나이트를 보고

아니!!! 갑옷은 어디가고 천떼기를 두른단 말입니까 감독양반!!!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MCU로 마블을 접했기 때문에

 

그동안 금속 갑옷을 입고 다니는 히어로들이 MCU에 많았던 만큼 (EX : 아이언맨, 앤트맨, 윈터솔져, 워머신, 이터널스....) 

붕대를 감은 신비주의 느낌의 히어로 한 명 정도가 있어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후로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2. 인상 깊었던 점

 

1화 마지막 장면이 되어서야 보여주는 문나이트의 모습

 

1화의 인상 깊었던 점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문나이트의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으면서 신비감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억이 중간중간 끊어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건이 생기는 스티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들 역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스티븐의 몸을 가끔씩 지배하는 '마크 스펙터'의 존재는 처음부터 알려주지만요.

 

보는 사람들은 

'아~ 저 마크 스펙터라는 애가 문나이트 본체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며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붕대를 감은 문나이트의 모습은 1화 마지막 장면이 되기 전까지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나이트' 라는 캐릭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아~ 마크 스펙터 인격으로 변하면 엄청 세지는 구나~ 그냥 23아이덴티티 처럼 사람 인격이 변하면서 세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보다가 마지막에 나타나는 문나이트의 모습을 보고 

 

'오 간지 쩐다....도라방스'

 

하면서 감동을 받아버리는 겁니다.

 

 

두 번째로는 공포영화 같은 연출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크 스펙터의 목소리

가끔씩 보이는 괴물들의 환영

기억이 끊어질 때마다 이상한 장소에 가있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생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을 상당히 미스테리하게 연출해냅니다.

 

스티븐의 방에서 전등이 깜빡깜빡 거리는 상황에서

거울을 통해 이중인격인 마크 스펙터의 모습을 공포스럽게 보여주기도 하고요.

 

스티븐이 사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 괴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상적이지만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아서 해로우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밝고 개방된 공간에서도 공포를 자아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종교 지도자와 신의 개입.

그리고 신과 지도자를 맹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쨍쨍한 대낮에도 소름을 끼치게 합니다.

 

마치 아리 에스터 감독의 <미드소마>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문나이트>를 이렇게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연출한 것은 좋은 생각인듯합니다. 

 

캐릭터 자체도 '달', '밤'과 관련이 되어있고

히어로 자체가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는 만큼 공포 영화와 관련된 소재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러 느낌의 연출은 상당히 어울립니다.

 

그러면서도 스티븐의 시덥지 않은 농담과 특유의 너드스러운 모습

그리고 마크 스펙터의 인격이었다가 다시 스티븐으로 돌아왔을 때의 통쾌함 (정말 거의 한 방에 상황을 정리해버립니다)

 

이런 감초같은 특성들이 잘 조화되어서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호러, 코미디, 액션의 재미를 모두 이끌어냅니다.

 

이런 조화로운 연출이 있었기 때문에 <문나이트>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회차가 기대되는 작품이고, 주1회씩 공개될 만큼 앞으로 꼬박꼬박 챙겨보려 합니다. 

 

그럼 다음 게시물로 뵙겠습니다!